경제
진동수 "현대그룹 인수가격 터무니없다"
입력 2010-12-15 17:49  | 수정 2010-12-15 20:01
【 앵커멘트 】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맺은 MOU를 해지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금융당국이 이번 매각의 문제점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현대그룹의 인수가격은 터무니없다며 채권단도 결국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현대그룹이 써낸 5조 5,100억 원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대건설 매각 적정 가격은 4조 3천억 원가량인데, 현대상선 지분 문제가 걸려 있고 계열사에 현금이 부족하다 보니 현대그룹이 무리수를 뒀다는 게 진 위원장의 판단입니다.

채권단에 대해서는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매각 이익만 챙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칫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해 제2의 대우건설 사태가 발생하면, 채권단도 '승자의 저주'에서 자유롭지 못할 거란 우려에서 입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현대건설 매각이 사적 M&A라며 개입을 꺼렸지만, 진 위원장의 발언으로 볼 때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진동수 / 금융위원장
- "자금조달이 투명하지 않거나 실제로 조달조건이 과도하게 나빠서 파는 사람이 많은 이익을 얻었는지 모르지만, 나중에 문제가 되면 은행들이 손해를 보게 됩니다."

뒷짐만 지고 있던 금융당국이 채권단을 거듭 압박하면서 현대건설 매각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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