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계약서 제출 내일 마감…매각 장기화 우려

【 앵커멘트 】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그룹에 요구한 대출계약서 제출 마감 시한이 내일(14일)로 다가왔습니다.
현대그룹의 굳히기냐, 현대차그룹의 역전승이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주주협의회는 현대그룹에 내일(14일)까지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예금 1조 2천억 원과 관련한 대출계약서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현재로선 현대그룹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관건입니다.

아무런 증빙자료를 내지 않는다면 주주협의회는 현대그룹과 맺은 양해각서(MOU)를 해지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주주 가운데 외환은행과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MOU는 해지됩니다.

다만, 현대그룹이 대출계약서는 아니더라도 자금의 출처를 알 수 있는 다른 증빙자료를 낸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선협상대상자에게 실사도 하지 못하게 하고 MOU를 해지해 소송으로 간다면, 주주협의회가 패소할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MOU를 해지하더라도 채권단이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에 매각 우선권을 줄지는 미지수입니다.

채권단은 현대차그룹이 "매각 주체를 상대로 어떠한 소송도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힌 입찰확약서를 근거로, 현대차그룹이 고발장을 실제 접수하면 예비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권단과 현대그룹, 현대차그룹 3자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엇갈리면서 현대건설 매각이 장기표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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