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겨울밤 車에서 `딴짓`하면 큰일나요
입력 2010-12-04 15:55 
밤이 빨리 찾아오는 겨울에는 야간 운전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도로에 어둠이 깔리면 시야가 좁아지는데다, 마주 오는 자동차의 전조등이나 도로 옆 네온사인에 눈이 부셔 주위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다.

유리가 선팅돼 있다면 시야는 더욱 좁아지고 그만큼 사고 위험은 커진다. 눈이 내리거나 안개가 자욱하다면 설상가상이다. 도로 곳곳에 숨어있는 빙판도 위험하다.

따라서 다른 때보다 운전에 집중하지 않으면 잠시 눈을 돌린 사이, 핸들에서 잠시 손을 뗀 사이에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진다.



◆고속도로에서는 최면을 조심해야

사람의 눈은 전조등을 하향으로 했을 경우 물체의 가장자리나 윤곽에 초점을 두는 게 전방을 계속 쳐다보는 것보다 물체의 상을 더 정확히 보는 특성을 지녔다.


운전할 때는 전조등 불빛의 약간 우측, 도로의 가장자리 부분이나 차선을 바라봐야 한다는 뜻이다.

또 고속도로를 달릴 때 하나의 물체나 지점을 오랫동안 뚫어지게 바라보면 최면에 걸리게 된다. 최면 상태에 빠지지 않으려면 전방 외에 측면도 바라봐야 하고, 1시간에 10분 정도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전조등, 알고 켜세요.

전조등의 빛이 도달하는 거리는 아주 좋은 도로 조건일 경우 하향일 때 40m, 상향일 때 100m 정도다. 미끄럽지 않은 도로에서 시속 60km로 달릴 때 이론상 정지거리는 40m 안팎이다.

따라서 하향등 상태에서는 시속 60km 이상 주행하면 위험하다. 아무리 운전자가 반사 신경이 뛰어나도, 브레이크 시스템이 훌륭해도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다.

여기에 비까지 내린다면 전조등 효과는 떨어지고 제동거리도 길어지므로 야간에는 감속 운전해야 한다.



◆유리도 깨끗하게

전조등을 켜면 당연히 잘 보일 것이라는 것은 운전자들의 착각이다. 앞 유리, 창문과 바깥 등화장치가 깨끗해야 전방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차 유리가 더럽거나 김이 서리면 어둠 때문에 제한된 가시성을 더욱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다른 차의 전조등 빛까지 산란시켜 순간적으로 앞이 보이지 않게 된다. 차 유리와 등화장치는 수시로 청소해야 안전을 담보받을 수 있다.



◆내 의도를 분명하게 밝혀라

사고는 내지 않더라도 당할 수 있는 법. 야간에 다른 차가 추돌하지 않게 하려면 자신의 차를 잘 보이도록 해야 하고, 자신의 의도를 다른 차 운전자들에게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할 때는 미리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몇 번 올려 뒤차 운전자에게 예비 신호를 보내준다. 교차지점이나 곡선 길에서는 전조등을 번쩍여 경고 신호를 보내야 한다.

차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가능한 한 도로에서 벗어나 차를 세우고 고장표지를 한 뒤 비상등과 실내등 등 모든 등화장치를 작동하고 손전등을 이용해 차의 존재를 알려줘야 한다. 점검을 소홀히 하기 쉬운 제동등과 미등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몸이 1000냥이면 눈이 900냥

야간 운전 때는 눈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햇빛이나 불빛에 오랫동안 노출시키면 밤에 시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피로와 졸음이 몰려올 수 있다.

눈이 침침하다면 눈 안마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을 가볍게 감고 양 눈의 언저리를 안에서 바깥쪽으로 하나하나 꼭꼭 누르면서 가볍게 비벼준다. 야맹증을 예방하는 것도 필요하다. 평소 당근, 옥수수, 김, 우유, 장어 등 비타민 A가 많은 식품을 먹으면 좋다.



◆검은 옷 보행자를 조심

어둠은 사물을 가린다. 게다가 사물 자체가 어두운 색이라면 파악하기 더욱 힘들다. 보행자의 복장이 검정색 계열이면 빛이 흡수돼 잘 보이지 않는다. 눈이나 비가 내렸을 때는 바닥의 물기가 빛을 그대로 운전자의 시야가 더욱 좁아져 보행자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게다가 마주 오는 차의 전조등 불빛으로 눈이 부신 착시현상이나 갑자기 사라지는 증발현상이 발생, 사고 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어두운 국도 등을 주행할 때는 속도를 줄이고, 돌발 상황에 대비하면서 운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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