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실패 원인은?…"설익은 도전"
입력 2010-12-03 02:51  | 수정 2010-12-03 05:24
【 앵커멘트 】
아쉽지만, 우리나라가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지 못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명분에서 밀렸고, 스포츠 외교력에서도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조현삼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 기자 】
우선 FIFA가 중시하는 명분에서 밀렸습니다.

우리나라는 불과 20년 만에 다시 개최하는 월드컵의 목적을 동북아 평화와 남북통일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지지까지 얻으며 '중동 평화'를 내건 카타르와의 대결에서 힘을 잃었습니다.

월드컵 개최 후 8년밖에 지나지 않은 짧은 기간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황식 / 국무총리
- "우리가 2002년에 한 번 월드컵을 개최했던 것이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작용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역으로 이용했지만, 정치 이슈 부각에 차가운 반응만이 돌아왔습니다.

스포츠 외교력에서도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우리나라가 기댈 언덕은 정몽준 FIFA 부회장뿐입니다.

지난 94년 집행위원에 오른 정 부회장은 제프 블래터 회장에 비교될 정도로 FIFA 내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이끌어냈던 정 부회장은 이번에도 집행위원들을 상대하며 한 표를 호소했지만, 이해관계가 얽힌 국제 축구계를 혼자 헤쳐나가기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집행위원들의 표심을 흔들 수 있는 마지막 프레젠테이션도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습니다.

맨유에서 뛰는 박지성이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했지만, 나머지 발표는 차별성을 두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조현삼입니다. [ sam3@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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