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평도 도발]민간인 희생자 '기약없는 장례'
입력 2010-11-27 18:31  | 수정 2010-11-28 10:24
【 앵커멘트 】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족은 장례가 지연되면서 하루하루 속이 타들어갑니다.
장례와 보상 문제, 어느 하나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인데 유족들은 의견을 전할 창구조차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든이 넘은 노모는 아들의 영정 앞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충격을 받을까 걱정한 유족은 맏아들의 사고 소식조차 제때 알리지 못했습니다.

"어찌 못 올 곳을 그리 갔니. 어디를 갔니"

고 배복철 씨 유족의 얼굴에도 진한 슬픔이 베어 있습니다.

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분향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그런 일을 당하셔서 정말 가족들이 얼마나 원통하시고…"

하지만, 고인들을 편히 보내주지 못하는 유족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갑니다.

장례와 보상을 두고 정부와의 의견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탓입니다.

인천시는 가족장을 요구했지만, 유족들은 군 부대에서 작업하다 북한 포격에 희생당한 만큼 보다 성의있는 예우를 원하고 있습니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뚜렷한 답을 안 주는 정부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치중 / 민간인 희생자 유족 대표
- "아무런 조치도 없었기 때문에 행정안전부 담당관을 보내달라 요청도 했는데 담당관도 오지도 않고…. (협의가)답답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듬직한 맏아들이자 삶의 버팀목이었던 아버지의 사망 소식과 기약없는 장례까지.

유족들의 슬픔은 하루하루 깊어만 갑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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