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히든 챔피언⑦] "강한 중견기업을 만들자"
입력 2010-11-23 05:00  | 수정 2010-11-23 13:01
【 앵커멘트 】
세계적인 중소기업, '글로벌 히든 챔피언'의 성공 비결을 살펴보는 MBN 기획 시리즈, 마지막 시간입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강한 중소 중견기업을 키우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김형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대기업, 기술·인력 빼가기 '그만'

앵커 :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한 중소기업의 냉방기술을 가로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기자 : 한국전력은 국회의사당 변전소의 변압기 냉방을 위해 올 1월 이 기술을 가진 중소업체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세부 설계가 포함된 사업제안서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계약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4월 중순쯤 이 업체 모르게 입찰공고가 났고 다른 업체가 한전의 설계에 따라 공사를 끝냈습니다.

중소기업들은 독자적 기술을 개발해도 판로가 대기업이다 보니, 대기업과 공동특허를 내거나 기술 소유권을 아예 대기업에 넘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대기업의 인력 빼가기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 중견기업은 최근 핵심 기술 개발팀 자체가 대기업으로 옮겨갔습니다.


▶ 인터뷰 : 조병선 / 숭실대 벤처창업학과 교수
- "히든 챔피언에 속하는 기업의 상당수가 1차 밴드나 2차 밴드입니다. 대기업과 상생하는 게 중요합니다."

청년 인재를 확보하라

폐전자제품에서 귀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이 중소기업은 늘 청년 인력이 부족합니다.

근무 환경도 좋고 보수도 적지 않지만, 중소기업이라는 편견의 벽이 높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동선 / 중소기업청장
- "제조업 현장에 가보면 좋은 중소기업들도 상당히 많은데 청년 인력이 대기업 위주로 취업하고 있습니다."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라

사무 가구를 만드는 이 업체는 한 해 매출이 2천억 원을 넘지만, 종업원은 280명에 불과합니다.

종업원이 300명을 넘으면 중소기업에서 졸업하고, 그 순간 공공부문 납품 혜택 등 정부의 각종 지원이 끊기기 때문에 애써 중소기업으로 남아 있으려고 합니다.

▶ 인터뷰 : 조병선 / 숭실대 벤처창업학과 교수
- "중소기업으로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대기업으로 분류되면 지원이 끝나고 규제가 강화됩니다."

세계 최초로 독자적인 워드 프로세서를 개발했던 이 IT 업체는 불법 복제와 공짜 소프트웨어를 당연시하는 문화 속에서 희생양이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승일 /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원
- "상대가 가진 아이디어나 기술력을 정당하게 보상하는 문화가 약합니다."

글로벌 히든 챔피언을 육성하라

1990년대 이후 IT 혁명 힘입어 구글과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탄생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새로운 대기업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으로 성장할 중견기업들이 미국과 일본보다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97년 이후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두 곳,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고작 26곳에 불과합니다.

정부가 2020년까지 300개의 세계 수준의 중견기업을 육성하겠다고 한 것도 이런 위기감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안현호 / 지식경제부 제1차관
-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글로벌 중소기업,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히든 챔피언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대기업 중심의 고성장 시대에서 이제는 선진국형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한국 경제.

▶ 스탠딩 : 김형오 / 기자
-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외부 위험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강한 중소·중견기업 육성이 우리 경제의 최대 당면과제가 됐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김형오 / hokim@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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