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사기도박…친구 토지보상금 가로채

【 앵커멘트 】
마약을 마시게 한 뒤 사기도박으로 수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의 범행 대상은 다름 아닌 죽마고우로, 15억 원에 달하는 신도시 토지보상금 때문에 이런 짓을 저질렀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박판이 벌어진 한 가정집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카드와 돈다발은 물론 이상한 약병들도 놓여 있습니다.

이들은 다름 아닌 마약을 활용한 사기도박단.

메스암페타민을 탄 커피를 마시게 한 후 일명 '탄' 카드를 써서 2억 8천만 원을 뜯어낸 겁니다.

▶ 인터뷰 : 송광호 / 경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
- "약을 먹이게 되면 판단이 흐려지고 약간 잠을 못 자거나 멍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웬만한 속임수를 써도 판단을 잘 못하게 됩니다."

범행 대상은 놀랍게도 옆 동네 친구인 51살 박 모 씨.

송 모 씨 등 도박단 8명은 박 씨가 최근 15억 원의 동탄신도시 토지보상금을 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공모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사기도박 피해자
- "친구가 자꾸 밥을 먹자 그러고, 밥을 사주고, 술 한잔 먹자 그러고, 한번 또 더 놀지 뭐 그래서, 그러는 바람에 그렇게 됐죠."

경찰은 송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신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사회를 병들게 하는 도박이 마약까지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도박의 진화를 끊으려는 의지가 절실합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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