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술 잘마시면 입사?…주량테스트 `논란`
입력 2010-11-13 15:09 
지난 8일 오후 중국 충칭(重慶)시내 쇼핑 번화가 광장에 양복 차림의 청년 3명이 누워 있었다.

주변을 지나던 행인들은 이 청년들이 거리에서 행위예술을 하는 줄 알고 몰려들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니 이들은 만취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으며 곧이어 응급차가 와서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현지 대학 4학생년들로, 영업사원 입사를 위한 면접을 겸해 회사 관계자들과 점심식사를 했으며 이 자리에서 주량 테스트를 받는 바람에 과음해 인사불성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왕이(網易) 등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들이 대낮에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 실렸으며,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와 빈과일보 등 홍콩의 신문들도 12일 1면에 관련 사진을 게재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중국과 홍콩의 대학생들은 면접 과정에서 주량테스트를 한 기업을 성토하고 나섰다.

왕이 사이트에만 11일 오후 6시까지 3775건의 댓글이 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 네티즌은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느냐가 직원을 채용하는 기준이 됐다는 것 자체가 비극"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대졸자들의 취업이 점점 어려워 지면서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어학과 업무능력 등 기본적인 자질 이외에 주량, 마작, 춤 등 `장기`를 따지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홍콩 신문들은 전했다.

[뉴스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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