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열흘 전에도 '또'…대책 없는 요양원 화재
입력 2010-11-12 22:29  | 수정 2010-11-13 10:17
【 앵커멘트 】
노인요양원의 대형 화재 참사는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일이 아닙니다.
열흘 전에도 경기도 한 노인요양원에서 비슷한 화재가 났지만, 당국은 '구조가 잘 됐다'는 자화자찬에 바빴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재경보기 소리가 시끄러운 가운데 한 할머니가 들것도 없이 실려 나옵니다.

미리 바깥으로 나온 할머니는 아무 도움도 없이 1층 출입문 고리를 붙잡고 서 있습니다.

또 다른 할머니는 앉은 채로 어기적어기적 밑으로 내려오다, 소방대원이 질질 끌다시피 해 건물 밖으로 끌어냅니다.

구조된 할머니들도 건물 밖 문턱에 간신히 몸을 기댄 채 앉아 있습니다.


((현장음))
"담요 가져와 봐, 담요! 담요!"

지난 4일 새벽 경기도 안산시 한 요양원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상황입니다.

다행히 3층 보일러실에서 불이 나 2·3층 노인 19명은 모두 구조될 수 있었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처럼 노인요양원 시설 화재가 위험한 이유는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 특성상 별다른 관리·감독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안산과 포항 두 요양원 모두 변변한 대피 시설조차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진 / 경북 포항남부소방서장
- "화재 규모는 실질적으로 사무실 5평밖에 안 되지만, 이렇게 인명 피해가 크게 난 것은 대피할 수 없었으니까…."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요양원, 정부의 철저한 감시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mbn리치 전문가방송 - 순도100% 황금종목 발굴]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