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③] 제철 맞은 '토굴 새우젓'
입력 2010-11-05 12:00  | 수정 2010-11-05 12:05
【 앵커멘트 】
김장철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새우젓인데요.
충남 광천, 토굴에서 숙성시킨 새우젓으로 고객 몰이를 하는 소상공인을 이예은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
"가을에 잡히는 추젓이에요. 추젓으로 김장을 하면 아주 시원한 맛을 내요. 김장 젓에는 추젓이 최곱니다."

충청남도 홍성군 은하면 장척리.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광천읍 토굴에서 숙성시킨 새우젓을 판매하고 있는 손경희 씨.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 각지에서 새우젓을 사기 위해 몰려오는 손님맞이에 분주합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시부모님 때부터 새우젓 장사를 해왔다는 손경희 씨. 제철을 맞아 손님맞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하는데요. 15년 넘게 꾸준히 손님을 끌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이 지역의 새우젓이 유명한 것은 바로 '토굴' 때문인데요.

100여 년 전부터 이어져 오던 토굴은 일제강점기 때 탄광으로 쓰던 것을 주민들이 자연 냉장고로 이용해오면서 새우젓 숙성에 활용하게 됐습니다.

1년 내내 14~16℃를 내외의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맛과 향이 뛰어납니다.

손경희 씨는 전통방식에 자신만의 비법으로 더욱 맛깔스러운 새우젓을 만들고 있는데요.

▶ 인터뷰 : 손경희 / 토굴 새우젓 판매자
- "토굴에서 익혀야지 새우젓이 제 맛이 나요. 이 토굴에서 5~6월에 나는 새우로 담가서 2~3개월, (가을에 나는 새우로 담근) 추젓도 2~3개월 정도면 간이 적당하면서 굉장히 맛있게 잘 익어요"

김장철을 앞두고 가장 인기 있는 젓갈은 가을에 잡힌 새우로 담근 추젓.

새우젓 중에 최상급인 육젓과 5월에 담그는 오젓도 꾸준히 팔리고 있습니다.

손 씨는 목포에서 1차 염장 처리되어 가져오는 새우젓을 가지고, 전남 보성에서 나는 녹차 우린 물과 천일염을 사용해서 토굴에서 2~3개월 숙성시킨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손경희 / 토굴 새우젓 판매자
- "천일염으로 새우젓을 절여놓으면, 그렇게 바닷물에 녹듯이 잘 녹아내려서 새우젓하고 궁합이 잘 맞아요. 육젓의 탄력을 유지하려고 녹차를 쓰기도 하고 저희만의 노하우라고 볼 수 있죠"

성수기인 요즘 이곳의 하루 판매량은 250kg 드럼통 두 개 정도.

평일에는 5~6백만 원, 주말에는 1,500만 원까지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금희 / 손님
- "친척들도 맛있어해서 제가 사다 줍니다. 수입산을 안 쓰고 자연 그대로 굴에서 꺼내왔다고 해서요"

▶ 인터뷰 : 강준구 / 손님
- "저장도 잘하고, 특별하게 새우젓 담는 기술이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십수 년을 계속 찾는 거예요"

자신만의 브랜드로 젓갈을 상품화하고 싶다는 손 씨는 계절마다 잡히는 조개, 굴, 황석어, 갈치, 꼴뚜기 등 다양한 젓갈도 함께 토굴에서 숙성시켜 판매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인터넷 판매도 시작해서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손경희 / 토굴 새우젓 판매자
- "아버님의 전통을 이어받아서 저희 자식한테도 물려줘야 하니까 국산을 고집해서 장사하고, 손님들한테 친절한 서비스로 대하니까 많이 오는 거 같아요"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새우젓 장사를 아들에게까지 물려주고 싶다는 손경희 씨. 우리 전통 식품을 가업으로 이어가며 성공창업의 꿈을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MBN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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