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산가족 상봉]동생은 국군…형은 인민군
입력 2010-11-04 20:27  | 수정 2010-11-05 10:04
【 앵커멘트 】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며 눈물을 흘리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이번 상봉에서도 국군 출신 동생이 사망한 인민군 출신 형을 끝내 만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총탄이 빗발치던 1950년 12월, 남측 김대종 할아버지는 국군으로 참전했습니다.

당시 김 할아버지의 걱정은 오직 하나, 인민군으로 참전한 형을 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었습니다.

60년 만의 상봉.

김 할아버지는 그러나 8년 전 형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남측 상봉 신청자
- "태종 형님만은 살아계실 거로 생각했거든 근데 이번 생사확인에서 돌아가신 것을 확인하고…"

한 전쟁에서 인민군과 국군으로 모두 참전했던 사연도 있습니다.

한자옥 할아버지는 1950년 인민군에 동원됐다가 포로로 잡힌 후 국군에 입대했습니다.

이런 영화 같은 삶에 딸을 두고 떠나야 했던 비극이 더해졌습니다.

과자 하나 못 사준 게 마음에 걸렸다던 아버지에게 딸은 의연하게 잘 컸다고 대답합니다.

북측의 동생을 만나러 온 김태윤 할아버지도 인민군으로 징집됐다가 포로가 돼 국군이 된 사연을 갖고 있습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생활을 견디고 최근 위암까지 이겨 낸 김 할아버지는 동생을 보려고 지금까지 살아있었다며 울먹였습니다.

이처럼 전쟁과 이산의 비극이 나은 애달픈 사연들이 금강산면회소를 가득 메웠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 kjs0923@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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