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산가족 상봉]2차 상봉 이틀째…북측 취재 방해 노골화
입력 2010-11-04 13:20  | 수정 2010-11-04 16:00
【 앵커멘트 】
남북 이산가족 상봉 2회차 행사가 금강산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오늘 세 차례 만남이 이어집니다.
한편, 북측의 취재방해가 심해져 문제가 되고 있다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박호근 기자.
(네, 남북회담본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2차 상봉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측의 취재 방해가 심해지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금강산 호텔에서 개별상봉이 진행됐는데요,

원래 북측 가족들이 선물을 들고 남측 가족의 방을 방문해서 만납니다.

그런데 북측이 선물 촬영이 불가능하다며 막아 촬영을 하지 못했습니다.

북측 연락관이 합의 위반이라며 강하게 저지하고 나섰고, 남측 기자들이 맞서면서 고성이 오갔습니다.


기자들이 정부 당국자에게 개별상봉 전 호텔 앞과 로비까지는 촬영이 가능한 것 아니냐고 따졌고, 이 당국자는 다시 북측에 항의했습니다.

또 북측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건물 옥상에서 외경을 촬영한 것도 문제가 됐는데요,

안내까지 해놓고 촬영 후 내용의 문제가 있다며 삭제를 요청해 그 자리에서 삭제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어 북측 보위부 관계자가 추가 검열을 하겠다면 호텔 방으로 촬영기자를 데려가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단체상봉에서도 취재 활동을 감시하거나 방해하는 행위가 이어졌는데요,

남측 기자가 이산가족 테이블로 다가가면 북측 관계자가 따라붙어 이산가족들이 말을 못하게 하거나 기자단의 질문을 막았습니다.

어제 환영만찬에서도 논란이 일 수도 있는 발언이 제기됐는데요.

북측의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대결과 반목, 불신과 긴장의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상봉도, 북남관계 개선도, 조국통일도 실현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측의 선의가 아니었으면 이번 상봉은 없었다는 말투로 들린다"며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우리 측에 떠넘기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늘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단체상봉이 예정돼 있습니다.

마지막 날인 내일(5일) 오전 이산가족들은 작별상봉을 끝으로 다시 기약없는 긴 이별을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남북회담본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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