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광화문 현판 균열…빛바랜 '빛의 문'
입력 2010-11-04 13:16  | 수정 2010-11-04 16:00
【 앵커멘트 】
지난 광복절, 145년 전 원형 그대로 복원돼 관심을 끈 광화문 현판에 금이 갔습니다.
불과 3개월 만에 나타난 균열에 졸속 복원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광화문 현판, '광' 자 앞으로 균열이 선명합니다.

위아래로 생긴 균열은 육안으로도 확인될 정도입니다.

균열 정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져 '화'자 부분에도 미세한 금이 생긴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건조에 충분한 시간을 두지 않았점 점을 주요 균열 원인으로 지적합니다.


▶ 인터뷰 : 황평우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기온 변화가 심했던 장마철 이후 초겨울에 충분한 건조 과정 이후 완성됐으면 3개월 만에 터지지 않았을 거로 생각합니다."

G20 정상회의와 경술국치 100주년 행사 등을 염두에 두고 무리하게 복원 일정을 단축했다는 설명입니다.

문화재청 측은 현판에 사용된 육송의 특성상 건조한 날씨에는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해명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황평우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조선이나 고려 때 보면 나무 터짐이나 벌어짐이 지금보다 많지 않습니다. 목재의 터짐이나 갈라짐에 대한 연구와 전통을 승계하려는 노력보다는 터진다는 것을 포괄적으로 수용했다는 문제가 있고요."

이 때문에 현판뿐 아니라 축대나 기둥 등 복원을 거친 다른 시설도 대대적인 점검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격랑의 역사를 거쳐 145년 만에 화려하게 다시 열린 광화문의 얼굴이 속도전 복원에 고개가 꺾인 셈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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