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산가족 상봉] 오늘 개별·단체상봉 등 세 차례 만남
입력 2010-11-04 10:57  | 수정 2010-11-04 11:15
【 앵커멘트 】
남북 이산가족 상봉 2회차 행사가 금강산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오늘 상봉 이틀째를 맞아 개별상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계차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남북회담본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지금 개별상봉이 시작됐다고요.

【 기자 】
네, 오전 9시부터 가족단위의 개별상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숙소에서 비공개로 진행되는데요, 어제 첫 단체상봉보다 좀 더 개인적이고 솔직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입니다.

어제(3일)는 단체상봉에서는 갖가지 사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5년 전부터 치매를 앓아 온 박상화 씨는 북측의 딸 준옥 씨를 첫눈에 알아보고 딸을 두고왔다는 사실에 미안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72살의 서익환 할아버지는 이미 사망한 국군포로 출신의 형을 보지 못하고 대신 조카들을 담담하게 만났습니다.

형 서필환 씨가 지난해 4월에 사망했던 터라 생사확인 작업이 조금만 더 빨리 이뤄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묻어났습니다.

북측 동생을 만난 81살의 김윤혁 할아버지는 후두암 수술 후유증으로 말을 못해 글씨로 60년 동안 쌓였던 감정을 전달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환영만찬에서는 북측의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대결과 반목, 불신과 긴장의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상봉도, 북남관계 개선도, 조국통일도 실현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측의 선의가 아니었으면 이번 상봉은 없었다는 말투로 들린다"며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우리 측에 떠넘기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또 한 번의 단체상봉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금강산면회소에서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만남을 가집니다.

마지막 날인 내일(5일) 오전 이산가족들은 작별상봉을 끝으로 다시 기약없는 긴 이별을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남북회담본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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