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산가족 상봉] 노래가 절로…그치지 않는 눈물
입력 2010-10-31 21:12  | 수정 2010-11-01 00:28
【 앵커멘트 】
말없이 눈물만 흘렸던 첫날과 달리 이틀째 만난 자리에선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상봉장 표정은 이상민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충북 제천에 살다가 6·25 때 혼자 북으로 가게 된 이재선 씨.

60년 만에 만난 동생 앞에서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흘러가는 푸른 물결도…우리 언니가 최고다."

꿈에 그리던 가족들과의 식사 자리.

어느새 할아버지가 돼 버린 오빠 입에 음식을 넣어주는 동생의 손이 떨립니다.

오빠와 함께 '홍도야 우지마라'를 부르다 결국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홍도야 우지마라 오빠가 있다."

남녘의 동생과 함께 부르는 '고향의 봄'.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던 동네 그 속에서 살던 때가 그립습니다."

노래를 듣던 동생은 그저 서러운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오전 개별 상봉에선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도 전했습니다.

밀가루와 양말 등 각종 생필품에 시계까지 준비한 물품도 가지가지입니다.

▶ 인터뷰 : 김월화 / 남측 동생
- "언니랑 같이 살던 때 생각으로 준비했어요."

그러나 카메라에 빼곡히 담아 놓은 상봉 사진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어느새 끝난 짧은 만남.

마지막 만남이 예정돼 있지만 떠나가는 버스를 보며 남측 가족들은 목 놓아 웁니다.

창문을 열고 잡은 손도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부족하기만 합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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