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 태광 이호진 회장 자택ㆍ사무실 압수수색
입력 2010-10-16 14:30  | 수정 2010-10-16 15:29
【 앵커멘트 】
검찰이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수천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태광그룹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이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서울 서부지검은 오늘(16일) 오전 이호진 회장의 장충동 자택과 광화문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비자금 조성과 로비 의혹에 대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태광그룹 본사 압수수색 직전 출국했던 이 회장은 어젯(15일)밤 11시 반쯤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이 회장은 비자금 조성과 로비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다문 채 급히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불법 증여 의혹으로 시작된 태광그룹의 비리 의혹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태광그룹이 케이블 TV 방송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수천억대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06년 당시 방송법에는 한 사업자가 15개 이상 케이블방송 권역을 가질 수 없게 돼 있었지만, 2008년 말 방송법 시행령이 바뀌면서 태광그룹은 큐릭스를 인수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브로드가 방송법 개정을 위해 청와대와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로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도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간부들의 이름으로 수천억 원대의 그룹 차명 주식과 지난 1996년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주식 일부를 현금화해 차명계좌로 관리해 왔다는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태광그룹의 비자금이 많게는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자금이 로비에 이용됐는지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 분석이 끝나면 사주 일가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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