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정·관계 로비 정황 포착

【 앵커멘트 】
편법 증여 의혹에서 시작된 태광그룹의 비리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수천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정관계 로비를 해왔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불법 증여 의혹으로 시작된 태광그룹의 비리 의혹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태광그룹이 케이블 TV 방송사업을 확장하려고 수천억대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06년 당시 방송법에는 한 사업자가 15개 이상 케이블방송 권역을 가질 수 없게 돼 있었지만, 2008년 말 방송법 시행령이 바뀌면서 태광그룹은 큐릭스를 인수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태광그룹은 방송법이 바뀌기 전인 지난 2006년, 군인공제회와 계약을 맺고 큐릭스의 지분을 선매수했습니다.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브로드가 방송법 개정을 위해 청와대와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로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이런 가운데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도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검찰은 그룹 관계자로부터 이 회장이 간부들의 이름으로 그룹 주식 14만 8천 여주를 20여 년 동안 소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주식을 함부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간부들로부터 질권설정 서류까지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호진 회장이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태광산업 주식 일부는 현금화돼 고려상호저축은행에서 차명계좌로 관리돼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태광그룹의 비자금이 많게는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 분석이 끝나면 사주 일가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