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죽음'에 노출된 아이들…"배타고 나가서 신고?"
입력 2010-10-03 05:00  | 수정 2010-10-03 16:57
【 앵커멘트 】
아동학대로 사망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아동보호 전문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 아이들은 죽음의 공포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온몸이 시커멓게 멍든 아이.

부모의 폭력에 머리카락이 모두 뜯겨나간 아이까지.

최근 잇따르는 아동학대의 실상입니다.

이렇게 지난해에만 8명의 아이가 어른들의 학대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주위에 '아동전문보호기관'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현실은 더 큰 문제입니다.

지난해 사망한 8명 중 서울 강남구를 뺀 7명의 경우 시·군·구에 보호시설이 없었습니다.

폭력을 견디지 못해 신고하고 싶어도 도움을 청할 곳도 없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전국의 전문기관은 44개에 불과합니다.

서울과 경기를 빼면 대부분 시도에 1개나 2개 기관이 신고와 보호, 부모관리까지 전담하는 실정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마산에서 접수된 사건은 차를 타고 2시간 거리라며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냈고, 전남 고흥에서는 1시간 뱃길에 구호의 손길마저 막혀버렸습니다.

아이들을 위험에 그대로 내버려두는 셈입니다.

▶ 인터뷰 : 원희목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없는 지역에서의 아동학대가 매우 심각합니다. 이런 아동보호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2004년 이후 아동학대 신고는 33%나 증가했지만, 시설은 2곳이 느는 데 그쳤습니다.

전적으로 지방정부의 의지와 재정에 의존하고 있는 아동학대예방 사업은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아이들을 지금도 위험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강태화 / thka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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