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교부 특채 비리 더 있다…채용 '엉터리'
입력 2010-10-01 17:58  | 수정 2010-10-01 20:30
【 앵커멘트 】
외교통상부에서 특채 비리가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딸 하나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행정안전부 감사 결과가 나왔는데, 채용 과정이 말 그대로 엉터리였다고 합니다.
김성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외교관과 고위공무원 자녀 10명이 외교부에 특채된 과정에서 노골적인 특혜를 받은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감사 결과를 보면 외교부의 특별채용은 한마디로 허점투성이였습니다.

고위 외교관 친구의 딸 박 모 씨는 2006년 특채에서 영어성적을 내지 않았지만, 외교부는 박 씨를 합격 처리했습니다.

유명환 전 장관의 딸 역시 올해에 이어 2006년에도 영어시험 성적표를 늦게 제출했지만 무사 통과했습니다.


▶ 인터뷰 : 김상인 / 행정안전부 대변인
- "영어성적을 제출하지 않았거나 영어성적이 기준점수에 미달하는 등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자를 합격시켰습니다."

채용 과정 역시 공정성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의 딸이 합격한 올해 특채 과정에서 외교부는 면접위원을 위촉할 때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면접위원을 정했습니다.

또, 2006년 5급 특채를 하면서 전직 대사의 딸인 홍 모 씨가 탈락하자 합격자를 6급으로 발령내고 다시 홍 씨를 5급 공무원으로 선발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이듬해에는 홍 씨의 남편도 같은 과정을 거쳐 5급으로 특채됐습니다.

이처럼 특채나 공채로 선발된 외교관 자녀는 미국과 일본 등 선호하는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되는 등 각종 특혜를 누렸습니다.

행안부는 이번 감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 인사담당자를 징계하고 부적격 채용자는 인사 조치할 예정이어서 파장은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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