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디지털 통신 감청 추진
입력 2010-09-28 17:30  | 수정 2010-09-28 21:34
【 앵커멘트 】
미국 사법당국이 디지털 통신을 감청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는 물론 개인 간의 P2P 메시지도 감청 대상입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한 남자.

통화가 시작되자마자 미 중앙정보국의 감청이 시작됩니다.

5초간의 짧은 통화.

어느새 주인공의 모습이 CCTV 화면에 잡힙니다.


맷 데이먼 주연의 첩보영화 '본 얼티메이텀'의 일부입니다.

미국 수사당국의 도·감청과 순식간에 이뤄지는 위치 추적.

영화에서나 나올 법만 이야기로 치부한다면 오산입니다.

지난 2001년 유럽의회는 전 세계의 통신을 감청하는 비밀 조직의 실체를 확인했습니다.

조직의 이름은 '에셜론'.

미국 국가안보원의 주도 하에 영국 연방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셜론은 하루 30억 건의 통화를 도청할 수 있고, 이메일과 은행계좌도 해킹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막강한 정보력을 쥔 미국이 이번엔 디지털 통신까지 감청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 사법당국이 모든 종류의 통신 서비스 업체에 대해 감청이 가능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암호화 기능을 이용한 메시지나 서버 추적이 어려운 개인 간의 P2P도 감시 대상이 됩니다.

페이스북과 스카이프, 블랙베리가 이번 법안의 적용을 받는 대표적인 통신 서비스입니다.

미 사법당국은 테러 방지와 범죄 수사를 위해 디지털 통신도 감청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21세기 자유의 상징이었던 인터넷.

마지막 남은 사적영역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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