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 '대장' 칭호…"후계자 공식화"
입력 2010-09-28 11:58  | 수정 2010-09-28 12:08
【 앵커멘트 】
북한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화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통일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한데요?


【 기자 】
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7일 셋째 아들 김정은한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해 후계 지위를 공식화 했는데요,

작년 1월 권력 승계자로 내정한지 21개월만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가 27일 인민군 지휘성원들의 군사칭호를 올려주는 명령을 하달했다"면서 "김경희, 김정은, 최룡해 등 6명에게 대장의 군사칭호를 올려준다고 지적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대외적인 공식 발표에 후계자 김정은의 이름이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뒤를 누가 이을 것인지를 놓고 오래 전부터 여러 가지 추측이 분분했는데요,

김정은을 후계자로 정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는 2008년부터 흘러나왔습니다.

김 위원장의 사실상 네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46)이 장남인 정남(39)을 제치고 셋째 아들 정은을 후계자로 세우려 한다는 것이 당시 나돌던 소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1월 초 김 위원장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낙점하고 그 결정을 담은 교시를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하달하면서 북한의 후계를 둘러싼 암투는 일단락됐습니다.


생모 고영희가 살아 있을 때 `샛별장군'으로 불렸던 김정은은 이 때부터 실명 대신 `김대장'으로 지칭되며 북한 내부에서 후계자로 떠오르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김정은은 김 위원장의 각종 공개활동에 거의 빠짐없이 수행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공식적인 등장에 대비한 `치적쌓기'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인 2012년을 `강성대국' 건설 원년으로 선포했는데요,

이 때를 위해 지난해 5월 개시된 `150일 전투' 속도전이나 고 김일성 주석의 97회 생일을 기념해 평양 대동강변에서 성대히 펼쳐진 불꽃놀이 등이 모두 `김대장 작품'이라고 주민들에게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탈북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김대장을 따르자'는 내용의 김정은 우상화 가요 `발걸음'이 북한 전역에 퍼지기 시작한 것도 작년부터입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김정은 후계체제를 밀고 나가기 위한 인적 정비도 이뤄졌는데요,

후견인 장성택은 올해 6월 최고인민회의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전격 발탁돼 실질적 `2인자'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7월에는 김 위원장이 1974년 후계자로 처음 내정됐을 때 쓰였던 `당 중앙'이라는 표현이 북한 언론매체 등에 다시 등장해 김정은 후계의 공식화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습다.


【 질문2 】
향후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를 다지기 위한 후속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 기자 】
네, 김정은이 `군 대장' 칭호를 받은 것은 후계구도 공식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오늘(28일) 열릴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위원, 비서국 비서 같은 고위직에 추가로 임명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아울러 `최고 지도기관 선거'를 단일 안건으로 열리는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후계 구도를 뒷받침할 인적 개편이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후계라든지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부분은 대표자회가 끝나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어 "김정은이라는 이름도 공식매체에서 처음으로 올라왔고. 아무런 직위 없던 자연인 김정은에서 조선인민군 대장 직위를 가진 것까지는 공식적인 것이고, 그 이후 상황으로 당에서의 인사 조직개편 등 후계 의미를 분석해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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