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깡통 범퍼, 운전자 위협
입력 2010-09-27 18:23  | 수정 2010-09-27 20:06
【 앵커멘트 】
자동차 범퍼가 부실하게 설계돼 약한 사고에도 쉽게 부서지고, 운전자를 보호하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특히 모서리 부분이 충격에 취약하다고 합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실험용 승용차가 시속 15km 속도로 구조물과 정면충돌합니다.

저속이긴 하지만, 충격을 범퍼가 흡수해 다른 부분은 비교적 멀쩡합니다.

반면, 범퍼의 모서리로 충돌하자, 차가 심하게 부서집니다.

충격을 흡수하는 빔과 같은 장치가 범퍼 가운데에만 있고 모서리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시속 8km 속도에서 이 정도니까, 실제 사고였다면 운전자가 크게 다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입니다.

부실한 범퍼 탓에 수리비도 많이 듭니다.

시속 15km 속도로 정면충돌했을 때 75만 5천 원의 수리비가 나왔는데, 8km의 모서리 충돌에서는 63만 5천 원의 견적이 나왔습니다.

충격은 훨씬 덜 한데 모서리 사고 수리비가 그만큼 많이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도 자동차 업체들은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범퍼의 모서리까지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인송 / 보험개발원 시험연구팀장
- "안전성 평가 안에 15%(모서리 부분) 고속충돌 안전성 평가 시험이 있다면 당연히 코너부분까지 빔이 들어가겠죠. 지금은 그렇지 않고 40%나 전폭으로 시험하니까 현재 빔으로도 안전성 만족을 하게 되는 겁니다."

전체 사고에서 모서리 충돌은 17%에 이릅니다.

충격 완화 장치를 범퍼 가운데뿐만 아니라 모서리에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해 운전자를 보호하고, 수리비를 절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 stillyou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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