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해 여성 탓" 성범죄 합리화…재범 우려 높아
입력 2010-09-24 05:00  | 수정 2010-09-24 05:35
【 앵커멘트 】
성범죄자들 상당수가 범죄 책임을 피해 여성에게 미루는 등 왜곡된 성 인식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번 똑같이 반복되는 성범죄,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수철 / 초등생 성폭행범
- "제 속에는 욕망의 괴물이 있어서, 그런(어떠한)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제2의 조두순, 김수철이 초등생 성폭행 현장 검증에서 한 유명한 말입니다.

이처럼 자신의 범행을 합리화하려는 성범죄자들의 성향이 실증적 연구로 드러났습니다.

조윤오 동국대 교수가 전자발찌 착용을 마친 성범죄자 186명을 조사한 결과 63.2%가 '성폭력은 어쩔 수 없는 남성의 성적 본능'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37.9%는 '성폭행의 일차적 책임이 여성에게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왜곡된 성향을 반증하듯, 성범죄자들은 재범 가능성도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중 46.8%는 전자발찌 착용 기간에 장치 훼손 충동을 느꼈다고 했고, 실제로 장치를 훼손해 주의, 경고를 받은 비율도 39.8%나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자발찌와 함께 이들의 성범죄 성향 치료 과정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조윤오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전자발찌만 찬 상태에서는 24시간 성범죄자가 어디에 있는지 위치만 확인할 뿐이지, 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잠재적인 피해자들에게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매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성범죄 대책, 더욱 실효성 있는 재범 차단 책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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