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구급대원 87% "감염위험 느낀다"…관리는 '허술'
입력 2010-09-23 05:00  | 수정 2010-09-23 11:15
【 앵커멘트 】
궂은 현장도 마다하지 않는 119구급대원들, 이들 중 87%가 구조활동에서 2차 감염위험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안심시킬 감염관리 시스템은 미흡한 실정입니다.
이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19구급대원 박 모 씨는 2006년 3월 심한 피로감을 느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구급대원
- "폐에서 농도 나오고 체력적으로 힘들었고요. 6월경에 신체검사하면서 폐결핵 의심 소견을 받았고…"

박 씨는 폐결핵 환자를 이송한 기록을 찾았지만,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측은 2차 감염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처럼 최일선에서 환자를 구조하고 이송하는 119구급대원들은 감염위험에 늘 노출돼 있습니다.

전국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근무 중 감염위험을 느낀다"고 답한 대원이 87%에 달했습니다.


감염환자를 이송한 경험이 있는 대원들은 4천여 명으로, 그중 96명이 '감염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 인터뷰 : 윤상일 / 미래희망연대 국회의원
- "위생관리를 보다 더 철저하게 하지 않을 때 구급대원의 2차 감염과 동료 대원으로의 교차 감염, 수송환자에 대한 3차 감염이 심히 우려됩니다."

그러나 감염관리와 예방은 그야말로 이름뿐입니다.

빈번한 출동과 3교대 근무로 매우 열악한 상황.

구급차 1대가 하루 평균 11번 출동하는 상황에서 규정대로 수행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계윤정 / 동작소방서 구급대원
- "교대근무 시 알콜소독 및 오존소독 시행하지만 많은 출동으로 출동마다 소독 및 관리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또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지하더라도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것은 더욱 힘듭니다.

설문조사에서 감염 입증이 어려워 보고하지 않았다고 답한 대원도 32명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소독시설을 갖춘 감염관리실이 생기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전국 구급센터 중 시설을 갖춘 곳은 22%에 불과한데다 관리소 운영은 걸음마 수준입니다.

▶ 스탠딩 : 이현수 / 기자
- "시민들의 생명을 구하는 구급차에서 정작 구급대원들은 세균 감염의 두려움과 싸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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