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입학사정관 허와 실①] 시한부 활동 비전문가 '수두룩'
입력 2010-09-21 05:00  | 수정 2010-09-24 10:07
【 앵커멘트 】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 비중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만 공정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입학사정관제도의 허와 실을 짚어보는 집중 기획 마련합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과연 어떤 이들이 입학사정관으로 활동하는지 알아봤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시내 한 대학의 입학정보관.

입학사정관들이 수험생이 제출한 두툼한 서류들을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이 학교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확대에 맞춰 사정관을 20명까지 늘렸지만 수천 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문성빈 / 건국대 입학사정관
- "지원자 수가 몰리는 상황에서 수시 기간이 짧기 때문에, 평가를 하기 위해 입학사정관들이 거의 밤을 새워야 하는…."

실제로,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이 2년 전보다 8배 넘게 불어나면서 대부분의 대학은 앞다퉈 입학사정관을 채용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입학사정관 상당수가 '기간제 교사' 경력만 가지고 있을 뿐, 입학사정관 양성 과정조차 거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일부 대학에서는 교육학을 전혀 접하지 않은 비전공자를 입학사정관으로 채용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대부분 정규직이 아닌 1년 계약직으로, 올해 입시가 끝나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는 불안한 상황.

▶ 인터뷰(☎) : A대 입학사정관
- "지방에서 서울로 옮기는 경우도 생기고, 사정관들도 어차피 비정규직이니까 계속 좋은 자리로 옮기게 될 수밖에 없죠."

전임 입학사정관들을 도와 학생 심사에 참여하는 위촉사정관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대부분이 본교 교수 또는 동문으로, 심지어 한 대학은 1시간도 안 되는 연수만 마치고 바로 학생들을 선발하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석 / 한국교총 대변인
- "입학사정관들의 전문성과 도덕성 검증이 필요하고요. 자부심을 느끼고 일할 수 있는 신분보장과 처우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이처럼 입학사정관들의 불안한 입지가 전문성 부족이라는 악순환을 낳으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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