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영웅본색'…'무적자'

【 앵커멘트 】
추석용 개봉영화들 엿보는 시간 세 번째 순서입니다.
한국판 '영웅본색'으로 잘 알려진 영화 '무적자'인데요.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홍콩 누아르 영화의 대명사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했습니다.

원작의 명성이 워낙 높은 탓에 그만큼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 인터뷰 : 송승헌 / 영화배우
- "우리끼리 얘기가 "이건 정말 잘해도 본전이다", "우리 기억 속에 전설처럼 남아있는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함에 있어서 얼마나 잘하나 보자"하는 시선이 많았기 때문에…"

그러나 24년 세월을 두고 한국에서 만들어진 '무적자'는 원작을 답습하는 데 그치지는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송해성 / 영화감독
- "어떤 분들한테는 이 영화가 새로운 영화일 수도 있고 어떤 분들한테는 반복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들의 설정이 가장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송해성 / 영화감독
- "결국은 형제의 이야기고,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탈북한 형제의 이야기로 만들면 또 다른 지점을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탈북자 설정을 했습니다."

애증의 관계로 얽힌 탈북자 형제 김혁-김철, 그리고 이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고독한 사나이 이영춘.

세 사람을 중심으로 남자들만의 뜨거운 우정과 우애를 그립니다.

각색의 묘미가 돋보이는 가운데 최근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비장미가 느껴집니다.

스타일리시하게 스크린에 담긴 배우들의 모습도 꽤 볼만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지나치게 비주얼에만 신경을 썼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새롭게 각색했다고는 하지만 약간은 낡은 정서를 21세기 관객이 얼마나 공감할지도 미지수입니다.

더욱이 '친구' 이후 이른바 남성영화는 흥행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무적자'는 '괜찮게 만든 영화'라는 평가 속에서도 흥행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달려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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