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풍전등화 신한금융'…라 회장 퇴진 압박
입력 2010-09-14 21:30  | 수정 2010-09-15 10:58
【 앵커멘트 】
신상훈 사장의 직무정지로 이번 내분사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하지만, 경영진 3인방에 대한 검찰 수사와 주주들의 소송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신한금융그룹의 운명은 말 그대로 풍전등화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사회를 마치고 나온 라응찬 회장이나 직무가 정지된 신상훈 사장 모두 승자가 아닌 패자의 모습이었습니다.

라 회장은 횡령 혐의는 물론 이사회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없이 굳은 표정으로 승용차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라응찬 / 신한금융지주 회장
- "(한 말씀만 하세요!) …"

신 사장은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 못 해 잠시 숨을 고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신상훈 / 신한금융지주 사장
- "사랑해주십시오. 저흴 사랑해주셔야지…"

신 사장의 직무정지로 일단 경영진 내분은 잠잠해졌지만, 무대는 검찰과 법정으로 옮겨졌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라응찬 회장과 이백순 행장이 남았지만 이미 추락한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검찰 수사에 법정 소송까지 이 둘의 앞날엔 먹구름뿐입니다."

이미 상처투성이인 리더십으로 사분오열된 신한금융을 수습하기엔 역부족입니다.

특히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문제가 가장 큰 치명타입니다.

검찰 수사는 물론 정치권 공방으로 확산돼 외풍이 커져 퇴진 압박에 직면해 있습니다.

조사에 미온적이던 금융감독원도 다음 달 종합감사에서 철저히 따지겠다며 벼르고 있습니다.

이백순 행장도 30년 지기 선배이자 그룹의 큰 형님으로 모셨던 신상훈 사장을 몰아내는데 앞장서면서 입지가 위태롭긴 마찬가지입니다.

경영진의 싸움을 지켜보며 참담한 심정을 느낀 직원들이 행장을 믿고 따를지조차 미지수입니다.

재일교포 주주들까지 이 행장에게 등을 돌려 소송을 걸고 해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라 회장과 이 행장 역시 줄줄이 낙마하는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벌써부터 외부 CEO 영입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mbn리치 전문가방송 - 순도100% 황금종목 발굴]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