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탈북자 56명 국경 넘다 총살"…당국, 사실 확인 작업
입력 2009-09-14 06:09  | 수정 2009-09-14 09:23
【 앵커멘트 】
지난 2003년 중국 공안이 총살돼 떠내려 온 56명의 탈북자 시신을 수습했다는 보고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관계 당국은 사실 확인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의 한 북한 관련 웹사이트에 떠 있는 중국 공안의 보고서입니다.

중국 지린성 바이산시 바다오거우에 있는 파출소에서 작성한 이 보고서에는 압록강에서 2003년 10월 3일 53구, 4일 3구 등 모두 56명의 시신을 수습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남자 36명에 여자 20명으로, 남자아이 5명과 여자아이 2명 등 어린이 7명도 포함됐습니다.

조사결과 사망자들은 모두 북한 주민이고, 총격을 받아 숨졌으며 탈북 과정에서 북한 국경수비대가 사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기록했습니다.


이 사이트는 이 문건 사진을 중국의 유명 포털사이트인 왕이에 있는 한 익명의 블로그에서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내용은 지난 2006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해 소개되기도 했지만, 문건 자체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바다오거우는 압록강 상류에 있는 창바이 조선족자치현의 마을로, 북한의 양강도 김형직군과 마주 보고 있는데다, 평소 강폭이 좁아 탈북 루트로 주목받던 곳입니다.

다만, 문건이 인터넷에 떠돌다 공개돼 출처가 불분명하고, 위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관계 당국은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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