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외출자제 권고" 하자마자 日도쿄서 사재기 광풍
입력 2020-03-26 16:32 
일본 도쿄 소재 한 마트에서 시민들의 `사재기`로 진열대가 비워져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독자제공]

일본에서 시민들의 식료품 등 주요생활필수품 사재기 파동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설타임스(FT)는 도쿄발 기사를 통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간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증가를 이유로 시민들의 주말 외출 자제를 당부한 뒤로 많은 수의 도쿄시내 상점 진열대가 '사재기'로 비워졌다"고 긴급 타전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트위터를 비롯해 야후 재팬 등 포털과 언론사 온라인에 마트의 텅 빈 진열대를 찍은 사진과 글을 올리고 있다.
한 네티즌(櫻***)은 "집 인근 마트에서는 (식료품 등) 사재기를 하기 위해 손님들로 가득 차 굉장히 혼잡하다"며 "밖에서도 주차하려는 차들로 극심하게 정체 중이다. 이번 주말에는 사재기하려는 손님들로 많이 붐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품귀 현상은 일시적이며 생필품 공급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식료품 등 품귀에 대해 "일시적인 수요 증가로 일시적으로 상품 부족 상태가 되는 사례도 있다"며 "소매업자들과도 협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 필요한 대응을 신속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네티즌들은 식료품 등을 사재기 해도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네티즌(tmk)은 "외출금지가 아니기 때문에 필요할 만큼 사면 된다. 식품 등 사재기해도 유통기한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버릴수밖에 없다"며 "식품손실을 막기위해 좀 더 현명하게 행동해야 한다. 지금 당황해서 사재기하는 것은 제일 나쁜 소비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nku*****)은 "언론에서 (식료품) 품절, 텅 빈 진열대 등을 보도하면 국민들은 불안감을 느껴 사재기를 하는 경향은 당연하다"며 "정부에서도 외출금지가 요청이 아닌 식료품 등은 (언제든지)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코로나에 대처하기 위해 특별조치법에 근거한 '정부 대책본부'를 설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일본의 코로나 확진자가 전날 96명 늘어 총 2019명이 됐다. 지역별로 보면 도쿄도 212명, 홋카이도 167명, 아이치현154명, 오사카 149명 순이다.
[디지털뉴스국 맹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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