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CGV, 대학로·명동 등 35개 직영점 영업 중단하고 희망퇴직 실시
입력 2020-03-26 08:49 
지난 18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의 한산한 모습. 극장 하루 관객은 최근 2만5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 = 연합뉴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가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26일 CGV는 희망퇴직 접수와 더불어 일부 극장 휴점, 임원진 임금 반납, 주3일 근무체제를 포함한 코로나19 대응책을 발표했다.
희망퇴직은 근속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다. 임원진은 연말까지 대표 30%, 임원 20%, 조직장 10% 비율로 월 급여를 자진 반납한다. 희망하는 임직원에 한해 무급 휴직을 쓰게 한다. 전 임직원은 주3일 근무 체제에 돌입하며, 회사는 임직원에게 휴업 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오는 28일부터 전국 35개 극장 영업을 중단한다. 직영 극장 116개 가운데 30%에 해당한다. 서울 대학로·명동·수유·청담씨네시티·피카디리 1958·하계점과 경기 김포풍무·의정부태흥 등이 포함된다. 정상 영업을 하는 극장에서도 일부 상영관만 운영하는 스크린 컷오프(Screen cut off)를 시행한다. 상영 회차도 CGV용산아이파크몰과 왕십리, 영등포점을 제외한 모든 극장에서 3회차(9시간)로 축소한다. 올 1월 하루 상영 회차는 7회 이상이었다.

CGV는 극장이 입점한 건물주에게 임차료 지급 유예를 요청키로 했다. CGV 직영점 총 임차료는 월 170억∼180억원에 달한다. 앞으로 6개월간 지급을 보류하고, 극장이 정상화하면 12개월간 분할 지급할 계획이다.
투자 계획도 줄줄이 미룬다. 올해 문을 열 계획이던 극장 6곳은 내년 상반기에 개관하고, 리뉴얼이 계획된 극장 2곳은 투자 계획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최근 국내 극장 관객은 하루 2만5000명 수준으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통합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CGV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 전 극장 영업 중단 등 더욱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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