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도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日긴장감 고조
입력 2020-03-25 22:33 
기자회견 하는 고이케 지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타 국가에 비해 완만하게 진행됐던 일본에서 폭발적 감염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도쿄도는 25일 하룻 동안 확진자가 41명 늘어 지역내 감염자가 총 2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확진자 증가(17명)에 비해서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일본내 47개 광역지자체 중에서도 도쿄는 홋카이도를 제치고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아졌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이날 저녁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폭발적 감염확산(오버슈트)의 중대국면"이라며 "평일에는 가급적 재택근무를 하고 야간엔 외출을 삼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번 주말엔 꼭 필요하거나 급한 일이 아니면 외출을 삼가해달라"고 덧붙였다. 또 대학들에는 개학 일정을 늦춰줄 것을 요청했으며 해외 입국자들은 증상 유무 등과 상관없이 2주간 자택에 대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고이케 지사는 앞서 지난 23일엔 2주내에 감염자가 500명에 달할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도시 봉쇄(록다운)을 비롯한 강력한 조치의 취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었다. 도쿄를 비롯한 일본에서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하거나 해외 입국자의 감염이 늘면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25일 하룻 동안에만 확진자는 일본 전역에서 91명이 늘었다. 1일 기준으로 최다였던 전날(71명)보다 20명 가량이 늘었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크루즈선(712명)을 포함해 총 2014명이라고 NHK는 밝혔다. 벚꽃 시즌을 맞아 25일에도 일본에서는 주요 꽃놀이 장소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상황이 지속됐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해외 여행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레벨2 대상 지역을 전 세계로 확대했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레벨2 경보를 발령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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