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대통령, 스페인 총리와 통화…코로나19 대응 국제공조 확대
입력 2020-03-24 19:37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를 강조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주요국 정상들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며 정상 외교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24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통화를 갖고 코로나19 방역·차단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는 전세계적 도전이고 한 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며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산체스 총리에게 "우리 정부가 코로나19 방역과 치유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6일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의 단합되고 일치된 메시지가 세계에 발신되어야 한다"면서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국제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산체스 총리도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대유행'은 지역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문제"라며 "각국이 개별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힘을 모아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산체스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스페인 내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한국 전염병 전문가와의 화상회의 개최와 한국 의료물자 지원을 요청했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이같은 문 대통령의 폭넓은 '전화 외교'는 정부의 적극적인 방역·차단 정책이 눈에 띄는 성과를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외에서 한국을 코로나19 대응 '모범사례'로 호평하며 정부에 방역·치료 노하우 공유와 진단키트 수출을 요청하고 있는 점도 문 대통령의 자신감있는 외교 행보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강조하며 "G20(주요 20개국) 차원에서의 특별 화상 정상회의 개최도 좋을 것이라고 본다"고 제안해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일에는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통화를 갖고 "코로나19 사태는 전세계적 도전이며 한 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쌓은 국제사회외의 신뢰를 바탕으로 오는 26일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각국 기업인들에 대한 예외적인 입국 허용에 대한 국제 사회의 동의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인적 교류와 무역이 꽉 막힌 상황에서 기업인들의 해외 이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확보해 방역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회생을 위한 공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박용범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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