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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오디션의 몰락…‘프듀’ 시리즈 조작 사태 [M+연말결산…가요②]
입력 2019-12-14 12:01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사태 사진=Mnet ‘프로듀스’
엠넷의 오디션이 한순간에 몰락했다.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신드롬을 일으켰던 엠넷. 그러나 치밀했던 그들의 투표 조작 논란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는 지난 2016년부터 대중에게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오디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아이오아이(I.O.I), 워너원, 아이즈원 그리고 엑스원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가요계는 물론 방송, 광고계를 뒤흔드는 존재였다.

그러나 화려한 이면 뒤에는 ‘프로듀스 시리즈 내내 항상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소속사 차별 우대, 연습생들의 인권 존중 문제, 갑질, 투표 조작 등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있던 상태였다. 이 곪아있던 문제점들은 지난 7월 Mnet ‘프로듀스X101 종영 직후 결국 터지고 말았다.

‘프로듀스X101 종영 이후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엠넷 오디션의 이면이 드러난 것이다. 일부 ‘프로듀스X101 시청자들은 상위 20위권 탈락자의 경우 득표수가 일정 숫자로 반복되고 있다며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엠넷은 초반 이와 관련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으나 논란이 계속되자 프로그램 제작진은 득표수의 집계 및 전달 과정에 오류가 있었지만, 최종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잠잠해지지 않았고, 시청자 및 팬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결성해 엠넷과 제작진을 고소 및 고발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엠넷은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며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로듀스 안준영 PD 사진=DB

‘프로듀스 투표 조작설은 시리즈 내내 불거졌다. 그러나 혐의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기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프로듀스 시리즈의 담당자인 김용범 총괄 프로듀서와 안준영 PD는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 투표 순위 조작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시즌 1, 2의 조작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거짓 진술이라는 것이 탄로 났다. 특히 검찰이 지난 5일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을 총괄한 김용범 CP는 지난 2017년 방송된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한 A 연습생의 득표수를 조작했다. 당시 A 연습생은 최종 데뷔 조인 상위 11명이었으나 조작으로 인해 데뷔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데뷔권 밖에 있던 B 연습생이 워너원 멤버로 발탁돼 데뷔했다.

지난 시리즈에 대한 조작이 속속히 밝혀지자 안준영 PD는 이내 ‘프로듀스 시즌1, 2에서도 순위 조작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또한 유료 시청자 투표로 세 번째 시즌부터 PD들이 챙긴 수익은 확인된 금액만 1억 원이 넘었으며, 안준영 PD가 지난해 초부터 1년 반 넘게 연예 기획사 관계자 다섯 명으로부터 받은 대가는 술 접대 등 6천만 원 이상으로 파악됐다.

한편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의혹과 관련, 제작진인 안준영 PD, 김용범 CP는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6부에 의해 업무방해,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경찰이 송치한 안준영 PD 및 김용범 CP 포함 8명은 재판에 넘겨져 오는 20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앞두고 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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