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랑스 '연금 개혁 저지' 총파업·대규모 시위…에펠탑도 문 닫아
입력 2019-12-06 19:32  | 수정 2019-12-06 20:46
【 앵커멘트 】
프랑스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 중인 연금 개편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고, 노동단체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주요 관광명소가 문을 닫고 교통은 마비됐습니다.
격렬했던 '노란조끼' 반정부시위 발생 꼭 1년 만에 또다시 마크롱 정권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평소 관광객으로 붐비던 파리 거리가 시위자와 경찰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다 함께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평화 시위가 곳곳에서 열렸지만,

일부 과격 시위자들은 트레일러를 넘어뜨려 불을 지르고, 상점 유리를 깨부수는 등 강한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대표적인 관광명소도 문을 닫았습니다.


▶ 인터뷰 : 네빌스 / 캐나다인 관광객
- "여행 마지막 날 아침에 에펠탑에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문을 닫아 정원이라도 보러 왔습니다."

고속철도 TGV의 90%, 파리 시내 16개 지하철 노선 가운데 11개가 운행을 중단했고, 에어프랑스는 국내선 운항의 30%를 취소했습니다.

교사와 경찰, 소방관, 병원 직원, 공항 관제사, 환경 미화원 등 광범위한 직종에 걸쳐 파업이 벌어졌습니다.

시위는 저녁 시간까지 계속돼 파리 시내가 최루가스와 연기로 자욱했고,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습니다.

경찰은 파리 시내에서만 약 6만 5천여 명, 전국적으로 80만 명 이상이 시위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경찰에 체포된 시위자는 최소 90명.

마크롱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연금 개혁'을 밀어붙이자 노동단체들이 총파업과 장외투쟁에 돌입한 겁니다.

개편안은 2025년까지 직종별로 42가지에 달하는 복잡한 연금 제도를 하나로 통합하고, 연금 수령 연령을 2년가량 늦추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노동단체들은 연금 개편이 취소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간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유수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