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중에서 파는 소주가 유물?…300억짜리 '술 박물관'
입력 2019-12-06 19:31  | 수정 2019-12-06 20:11
【 앵커멘트 】
시중에서 파는 술을 유물처럼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 있습니다.
건물을 짓는 데만 국비 등 200억 원 넘게 들어갔는데, 96억 원이 또 투입될 거라고 합니다.
관람객이 거의 없는데도 말이죠.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완주군에 있는 술테마박물관입니다.

국비 등 207억 원이 투입돼 4년 전에 지어졌습니다.

내부에는 시중에서 흔히 살 수 있는 소주와 맥주가 유물처럼 전시돼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물관 관계자
- "우리가 보존해 놓으면 앞으로 50년 후에는 이것도 유물이 될 수 있죠."

유물처럼 보이는 술병도 진품이 아닙니다.

▶ 인터뷰 : 박물관 관계자
- "최근 것인지 옛날 것인지…. 왜 있는지도 모르겠고, 저는 (관람객에게) 설명 전혀 안 해요."

유료 관람객은 손으로 꼽을 만큼 적어 운영 또한 적자입니다.

완주군은 관람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린 아이들입니다.

▶ 인터뷰 : 완주군 문화관광과 관계자
- "(지난해) 어린이집 41개소에서 1천 명 이상 왔고, 초등학교에서도 체험이 계속…."

관람객을 더 유치하겠다며 기획 전시를 했는데 주제가 담배입니다.

박물관 활성화 방안은 더 황당합니다.

▶ 인터뷰 : 완주군의회 의원
- "술 박물관 근처에 아주 괜찮은 술집을 2~3개, 3~4개 자리 잡게 하면…."

완주군은 박물관에 전시관을 더 짓겠다며 96억 원을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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