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도로에 갑자기 사람이…졸지에 직장 잃은 버스기사
입력 2019-11-24 19:30  | 수정 2019-11-24 20:47
【 앵커멘트 】
술에 취해 어두운 도로 위에 쓰러진 남성이 버스에 치여 하반신이 마비되고 말았습니다.
사고때문에 해고 통보를 받은 해당 버스기사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정이 다 된 시각, 버스가 도로를 달립니다.

어두운 길 위에 갑자기 어떤 물체가 나타납니다.

이를 그대로 지나친 버스, 놀란 기사가 차를 세워 확인해보니 술에 취해 쓰러진 20대 남성이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도로 위에 누워 있다가 버스 하부에 치인 남성은 하반신이 마비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과실 여부를 놓고 경찰 조사 중인 버스기사는 최근에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버스기사는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황 모 씨 / 해당 버스기사
- "과속, 신호위반 없었고 누구도 피할 방법은 없다고 보고요. 사건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해고 통보를 한 건, 아이가 암 투병 중이라 회사를 나가면…."

버스회사에서는 회사가 큰 부담을 지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해당 버스회사 관계자
- "사람이 차에 닿은 건 맞는 거고 형사적 책임은 없을 순 있지만, 치료비 전액을 부담해주는 건 맞잖아요. 회사도 규정이 있으니까…."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버스기사는 회사를 상대로 해고 무효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정영진 VJ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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