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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논란 떠나 본 ‘82년생 김지영’, 인생을 되돌아보다 [M+신미래의 무용담]
입력 2019-10-22 17:11 
‘82년생 김지영’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신미래 기자의 무비(MOVIE, 영화)에 대한 용감한 이야기(談)로, 영화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려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무용담에는 주관적인 생각과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편집자주>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젠더 논란을 떠나 한 사람의 인생을 돌이켜보게 만들며, 가슴 한켠을 울리는 감동을 선사했다.

‘82년생 김지영은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 분)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김지영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김지영의 시각으로만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는다. 주변 인물들이 바라보는 김지영의 모습을 보다 감정적으로 깊이 다루면서, 공감을 더욱 배가시켰다. 주변 인물을 통해 김지영을 바라봄으로써 인물을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담백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극중 김지영은 유아시절부터 성인된 여성이 겪는 차별, 이를 테면 유리천장, 밤길 위험한 상황, 결혼 생활에서 겪는 고충 등 사회, 환경으로 인해 심적 고통을 받다 마음의 병을 얻는 인물이다.


원작에서는 이 부분이 젠더 이슈로도 부각되며 사회에 많은 화두를 던졌다. 그러나 영화 속 이 장면을 젠더 갈등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건 사회를 보는 좁은 시각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김지영이라는 인물의 전체적인 인생 서사를 바라보아야 한다. 이 인물이 왜 마음의 병을 얻게 됐는지, 그의 삶은 어떠했는지, 인물의 처한 상황과 감정에 이입해서 봐야 삽입된 장면의 의미, 김지영의 아픔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82년생 김지영은 한 여자만의 인생이 아닌,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삶, 지친 일상, 혹은 삶의 가치를 되돌아 볼 수 있게 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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