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글쓰기 왜 느려, 빈 교실로 가!"…초등 1학년 '공포'
입력 2019-09-11 19:30  | 수정 2019-09-11 20:15
【 앵커멘트 】
글쓰기가 느리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혼자서 공부하도록 지시한 담임교사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아이는 무섭다며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렸는데, 교사는 되레 아이를 야단쳤다네요.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실제 녹음된 파일입니다.

▶ 1학년 담임교사
- "너 저쪽(빈 교실) 가서 그렇게 무서웠어. 어! 어쩌라고 그래. 선생님한테."

학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자, 이를 부모에게 알린 아이를 야단치는 겁니다.

▶ 1학년 담임교사
- "경찰에 왔다갔다 너무 힘들어. 이게 뭔 꼴이냐고. 네가 그러니까 내가 뭐라 한 거 아니야. 어!"

아이는 학교생활이 무서웠다고 부모에게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A 피해 학생 학부모
- "아이가 1학년이라 적응하기 어려운데, 글쓰기가 느리고 산만하다는 이유로 빈 교실에 가둔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얼마나 무섭겠어요?"

학교 가기를 거부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 인터뷰 : B 피해 학생 학부모
- "감금으로 생각해요. 왜냐면 나오라고 할 때까지 못 나오니까…."

해당 교사는 "주위가 산만한 아이 때문에 다른 아이들까지 수업이 방해돼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될 게 없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교사
- "이 대단치도 않은 것에 이러시는지 모르겠어요."

해당 교사는 정서적 아동 학대 혐의로 고발됐고,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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