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U+ 예술에 5G를 더하다…갤러리된 공덕역 가보니
입력 2019-09-03 14:54  | 수정 2019-09-03 15:12
LG유플러스 직원이 5G 스마트폰으로 임경식 작가의 `꿈을 꾸다` 작품을 비추고 있다. 5G 스마트폰에는 그림 속 물고기가 살아 있는 듯이 움직이고 있다. [사진 제공 = 김승한 기자]

# 지하철 스크린 도어의 물고기 그림을 스마트폰 앵글에 비추자 마치 살아있는 듯이 스크린 속을 헤엄친다.
# 멈춰 있는 발레리나 사진을 5G 스마트폰 앵글에 담자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며 지하철 플랫폼을 활보한다.
서울시 공덕역 6호선이 예술작품 갤러리로 변하고 있다. 지하철 플랫폼과 벽면에 유명 예술 작품이 즐비해 있다. 단순 전시에만 그치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그림에 갖다 대자 멈춰 있던 그림이 움직인다.
그림을 원하는 대로 확대·회전할 수도 있다. 일반 동영상을 보듯 정해진 앵글이 아닌 전방위로 사물을 감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LG유플러스 5G, 증강현실(AR) 기술 덕이다.

3일 LG유플러스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사회복지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교통공사와 지하철 6호선 공덕역에 5G 기반 문화예술 공간인 'U+5G 갤러리'를 개관했다고 밝혔다. U+5G 갤러리는 지하철에 전시된 예술 작품을 증강현실로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다.
U+5G 갤러리는 플랫폼 갤러리, 열차 갤러리, 환승 계단 갤러리, 팝업 갤러리 4개 공간으로 마련돼 있다. 고객은 지하철에 들어와 탑승까지 U+5G 갤러리를 접할 수 있다. 역사에는 24명 예술가의 총 88개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 이용 고객은 전시된 작품을 움직이는 형태로 감상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5G 서비스 앱인 'U+AR'로 비추면 스마트폰 화면에서 작품이 움직이게 된다.
예를 들어 승강장 플랫폼에 신제현 작가가 무용수들과 협업한 다원예술인 '리슨 투 더 댄스' 작품이 있다. U+AR 앱으로 발레리나 그림을 비추자 U+AR에서 발레리나가 움직이며 공연을 펼쳤다. 발레리나를 상하좌우 360도 회전해 볼 수 있으며 확대·축소도 가능했다.
U+AR 앱으로 발레리나 사진을 비춘 모습. [사진 출처 = 유튜브 캡처]
물론 LTE 고객과 타사 고객도 U+5G 갤러리를 이용할 수 있다. 5G 이용 고객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손잡았다. LG유플러스는 구글 컴퓨터비전 기술과 AI를 기반 이미지를 인식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글 렌즈'의 플랫폼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이에 따라 LTE 고객 및 타사 고객도 U+5G 갤러리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구글 렌즈 앱을 켜고 작품을 비추면 멈춰있던 그림이 움직인다. 물론 U+5G 갤러리 33개 작품만 이용할 수 있다는 한계는 있다.
예컨대 발레리나 작품의 경우 U+AR이 아닌 구글렌즈를 이용하면 증상현실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다. 구글 렌즈로 화면을 비추자 링크로 접속하는 버튼이 떴다. 클릭하니 미리 제작된 발레리나 증강현실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로 이동했다. 즉 U+AR이 아니면 직접적인 이용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는 1편(8량) 전체에 꾸며진 열차 갤러리도 운영한다. 이는 서울교통공사에서도 처음 시도한 것으로 달리는 열차 안에서도 갤러리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덕역 U+5G 갤러리에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과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증강현실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G유플러스]
이날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열차 갤러리는 공덕역뿐만 아니라 다른 역을 이용하는 많은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현재 아침 일부 시간만 이용가능하지만 이용시간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U+5G 갤러리는 2020년 2월 29일까지 약 6개월간 공덕역 역사를 이용하는 모든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사업 연장 여부는 내년 2월까지 운영 후 고객 반응과 이용현황에 따라 서울교통공사와 협의 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U+5G 갤러리는 5G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에게도 5G 경험을 제공하고자 지난 6개월간 준비된 기획"이라며 "이를 통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은 사람들이 5G 서비스를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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