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은군수 '친일 발언' 파문…사퇴 요구 봇물
입력 2019-08-29 07:00  | 수정 2019-08-29 07:37
【 앵커멘트 】
정상혁 충청북도 보은군수가 최근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를 한국의 자업자득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 군수는 사과했지만, 군수직을 사퇴하라는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장 200여 명을 상대로 일본 무역 보복에 대한 특강에 나선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

녹음을 하지 말라고 당부한 정 군수가 갑자기 위안부 얘기를 꺼냅니다.

▶ 인터뷰 : 정상혁 / 충북 보은군수
- "위안부를 한국만 한 게 아닙니다. 중국도 하고, 필리핀도 하고, 동남아도 하고 다 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이 한국에 특혜를 줬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정상혁 / 충북 보은군수
- "그런데 (일본이) 다른 나라에 배상하고 그런 적이 없습니다. 한국은 5억 불(달러) 줬잖아요. 그런데 자꾸 뭐 내놔라, 지금 뭐 어떻게 해라, 계속 한국 대법원에서 판결해서 이러쿵저러쿵. 이거는 납득할 수 없다."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당시 일본에게 받은 돈으로 한국이 발전할 수 있었는데, 이제와서 우리가 변덕을 부리고 있다는 겁니다.


정 군수의 발언이 공개되자 충북 3·1운동·대한민국 100주년 범도민위원회는 어제(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반민족적 언사와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성토했고,

지역 정치권에서도 잇따라 친일 망언을 규탄한다며 군수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정 군수는 "본의 아니게 오해를 빚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독립유공자나 그 가족,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사과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제공 : 보은사람들 신문사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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