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제 시대 판사 출신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 재조명
입력 2019-08-16 11:02 

광복절을 맞아 일제시대 판사 출신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한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이상헌 국회의원(울산 북구)은 오는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박 의사의 공적을 재조명 하는 토론회를 연다. 이번 토론회는 박 의사 서훈 상향을 위한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는 우리역사바로세우기운동본부(상임대표 구광렬 울산대 교수)가 함께 한다.
박 의사는 울산 출신으로 양정의숙을 졸업한 뒤 판사 시험에 합격했으나 임용을 거절하고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만주에서 독립운동가를 만난 뒤 귀국해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1915년 비밀 결사 조선국권회복단을 조직했고, 구한말 의병이 활동한 풍기광복단과 연합해 대한광복회를 만들었다.
광복회 총사령을 맡은 박 의사는 평소 친동생처럼 지내던 김좌진 장군을 만주로 보내 청산리전투를 이끌게 했다. 김좌진 장군은 대한광복회 부사령이었다. 박 의사는 국내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했다. 해방 후 총리는 지낸 장택상씨의 부친 장승원씨 등 독립 자금 모집에 협조하지 않는 부호와 친일파들을 처단하기도 했다.

박 의사는 1918년 체포돼 사형 선고를 받고, 대구형무소에서 처형됐다. 박 의사가 체포됐을 때 만주에 있던 김좌진 장군이 구출 작전을 세웠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울산에서는 장택상씨가 해방 후 부친을 처단한 박 의사에 대한 개인적 감정 때문에 박 의사 공적을 깎아 내렸다는 주장도 있다.
박 의사는 광복 후 1963년 3등급 독립장을 받았다. 이에 대해 울산지역 시민단체는 등급이 낮다며 상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상헌 의원은 "박 의사는 대한광복회 총사령으로 독립운동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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