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죽기 전 사죄 받아야"…양금덕 할머니의 한 맺힌 삶
입력 2019-08-15 19:41  | 수정 2019-08-15 20:12
【 앵커멘트 】
광복 74주년이 됐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이들이 있습니다.
일본 측으로부터 배상과 사죄를 받지 못한 강제징용 피해자들인데요,
MBN이 얼마 전 대법원에서 배상 판결을 받았던 양금덕 할머니를 만나 소회를 들어봤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로 90살을 맞은 양금덕 할머니.

13살이던 1944년 5월, 돈도 주고 중학교도 보내준다는 말에 속아 근로정신대에 동원돼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나고야 미쓰비시중공업 항공기 제작소에서 페인트칠 등을 했는데, 하루 8시간 중노동으로 온몸이 성치 않았고 잦은 폭력과 굶주림에 시달렸습니다.

▶ 인터뷰 : 양금덕 /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늦으면 때리면 발로 차고 그러지. 병원도 안 데려가 죽으면 죽고 말면 말고. 악착스럽게 우리를 동물 취급을 했는가 속을 모르겠어…."

그런데 해방 뒤 고향으로 돌아온 양 할머니는 오해의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마을 사람들이 '위안부'로 생각했고 이 일로 홧병을 얻은 부친이 숨진 겁니다.

게다가 돈을 보내겠다던 미쓰비시중공업 측에서 아무런 소식이 없자 가슴 속 응어리는 커져만 갔습니다.

▶ 인터뷰 : 양금덕 /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 "우리 일본 사람은 절대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이니 다 찾아서 싹 보내준다는 것이 지금 74년 됐다는 그 말이야."

지난해 대법원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줬지만 변한 건 아무 것도 없는 상황.

일본 측의 진심어린 사죄와 배상만이 한 맺힌 삶의 보상이라고 양 할머니는 말합니다.

▶ 인터뷰 : 양금덕 /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 "아베한테 사죄 한마디, 죽기 전에 사죄하게 하는 것이 소원입니다. 다 같이 합동으로 협조해서 완전히 사죄하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현기혁 VJ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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