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가 뛰니 경영진 먹튀?…소액주주 피해
입력 2019-08-15 19:30  | 수정 2019-08-16 07:53
【 앵커멘트 】
최근 한일 경제전쟁 속에 애국 테마주로 주가가 단기간에 오른 문구업체 경영진이 돌연 주식을 팔아 먹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부분 법적 책임을 묻긴 어려운데 기업을 믿고 투자에 나선 소액주주들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문구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일본산의 대항마로 꼽히며 주목받은 모나미.

한 주에 2천 원대이던 주가가 단숨에 2배 오른 지난달 17일, 모나미가 자사주 35만 주를 처분한다는 공시가 올라왔습니다.

불매 운동이 거세지며 주가가 더 오르자 이 회사 등기임원인 김 모 이사도 1만 7천주를 팔아치우기도 했습니다.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거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모나미 관계자
- "회사에서는 그분이 개인적으로 판 부분이라서 이렇다저렇다 이야기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도덕적 비난에서 그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라젠 대주주 등 경영진은 상장 이후 주가가 고점을 찍은 지난 2017년 12월 이후ㅡ 자사주 2천5백억 원 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임상 3상이 통과하면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됐는데, 실패를 감지하고 미리 처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임상 중단 불과 한달 전에 88억 원어치를 판 임원도 있어 거래소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했는지 심리를 벌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도했다는 것은 현재의 주가가 고점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강력하게 내보내는…."

책임경영에 나서야 할 경영진이 먹튀 논란에 휘말리는 동안 회사를 믿고 투자에 나선 소액주주들이 주가 하락의 피해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김광원 VJ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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