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도로 작업자 사망 '원천차단'…'이동식 방호울타리' 개발
입력 2019-08-15 08:00  | 수정 2019-08-15 09:00
【 앵커멘트 】
도로에서 보수 작업하는 사람들은 항상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요.
도로 위 작업자를 보호하는 이동식 방호울타리가 개발돼 현장에 적용될 경우 작업자들이 안심하고 작업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주행 중인 차량이 갑자기 나타난 불빛을 향해 그대로 돌진합니다.

새벽 3시 반 졸음운전을 하던 택시가 상수도 배관 공사 현장을 덮쳐 작업자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경기도 김포에선 휴대전화를 보면서 운전하다 전방을 보지 못한 운전자가 도로포장 공사 중이던 3명을 잇달아 치며 모두 숨졌습니다.

상·하수도와 지방도 작업을 제외하고, 지난 5년간 고속도로와 국도 보수 작업자 사고는 150여 건, 이로 인해 47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도로 보수 작업자
- "공사를 하게 되면 많이 해봐야 (측면은) 플라스틱 방호벽으로 막고 하죠. 그거라든지 플라스틱 드럼…. 위험은 하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도로 작업자를 사고에서 보호하기 위해 개발한 이동식 방호울타리입니다.

시속 60km로 달리는 경차나 100km로 달리는 중형차가 방호벽과 충돌해도 무너지지 않고, 4톤의 미니버스가 부딪혀도 방호벽 너머에 있는 마네킹은 끄떡없습니다.

차량으로 보호되는 후면은 물론 측면의 사고 위험까지 없앤 것입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이같이 측면의 플라스틱 교통콘이나 드럼만으로는 빠르게 진입하는 차량을 물리적으로 막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견인차 사이에 방호울타리를 친 형태로 만들어 30m 내부 작업 공간을 확보했고, 이동이 가능해 작업구간별로 설치·철거를 반복하는 불편함도 없앴습니다.

▶ 인터뷰 : 이석기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가상재현도로실증센터
- "(도로 작업뿐만 아니라) 촬영, 군 훈련, 집회·시위 등에 차량과 사람이 서로 부딪힐 수 있는 곳에서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형태로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의 성능기준 시험에 통과돼 조만간 상용화되면 도로 위 작업자들이 보다 안전해지고 작업의 효율성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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