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판사 출신 변호사 '고유정 변론' 포기…"가족이 스트레스로 쓰러져"
입력 2019-08-13 19:30  | 수정 2019-08-13 20:42
【 앵커멘트 】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을 변호하기로 했던 판사 출신 변호사가 변론을 포기했습니다.
비난 여론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족들이 견디기 힘들어 한다는 이유입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유정의 변호를 맡기로 했던 판사 출신 박 모 변호사가 결국 변론 포기의 뜻을 밝혔습니다.

애초 쏟아지는 비난 때문에 소속 법무법인에서 탈퇴한 뒤 개인 변호사 신분으로 사건을 맡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없던 일이 됐습니다.

여론 악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유였습니다.


박 변호사는 법무법인 내부 단체대화방에 "억울한 죄인을 소신껏 도우려 했다"면서 "법인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했으나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가족이 스트레스로 쓰러져 소신을 꺾게 됐다"고도 밝혔는데, 건강에 문제가 생긴 가족은 변호사의 어머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9일 고 씨 사건을 맡았던 5명의 변호사 중 한 명이었던 박 변호사는 거센 비판 여론에 한 차례 사임계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박 변호사가 손을 뗐지만 박 변호사와 함께 변론을 맡기로 하고 첫 공판에 출석했던 변호사는 고유정 사건을 계속 맡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고유정 변호사
- "이 사건 열심히 (변론)해가지고 억울하지 않은 결과 나올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습니다."

이번 사건의 증거를 조사하는 2차 공판은 다음 달 2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립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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