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북한, 청와대 향해 "겁먹은 개"…막말 속내는?
입력 2019-08-11 19:41  | 수정 2019-08-11 19:54
【 앵커멘트 】
한미군사훈련 때마다 북한의 비난 성명은 늘 따라다녔습니다.
그런데 이번 비난 수위는 도 넘은 막말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도대체 왜 북한은 이런 행태를 보이는 건지, 정치부 송주영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1 】
이번 비난 성명은 북한 외무성 담화 형식으로 발표됐죠?

【 답변1 】
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개인 명의 형식으로 발표됐습니다.

첫 문장부터 남조선 당국자를 바보로 지칭하는, 센 담화입니다.

비난 원인으로 꼽은 한미연합훈련의 명칭 변경 결정을 저급한 표현을 써가며 깔아 뭉갰습니다.

이유는 '동맹 19-2' 대신 '한미연합지휘소훈련'으로 명칭을 바꾼다고, 적대행위의 본질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웃기는 것'이라고 비하했는데, 지난 달 31일 북한을 적으로 볼 수 있다고 했던 발언 때문으로 보입니다.

더 나아가 북한 미사일 도발 대책 논의를 위해 긴급장관회의를 소집한 청와대는 '겁먹은 개'라고까지 깎아내렸습니다.


【 질문2 】
북한이 신형 무기의 사정거리를 못 맞췄다고 비아냥거렸다고요.

【 답변2 】
북한은 최근 우리 군이 북한 미사일 사정거리 분석이 오락가락했다며 '웃음거리'가 됐다고 했는데요.

실제로 지난달 25일 북한이 신형전술유도무기를 발사했을 때,

군 당국이 사정거리를 처음 발표와 달리 정정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습니다.

사실 어느 나라나 신형 무기 시험을 하면, 상대국에서 무기 재원이나 사정거리 분석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우리 정부가 너무 소극적으로 대했기 때문이란 비판이 나오기도 하지만, 북한의 이런 태도는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3 】
과거에도 북한이 원색적 비난을 하긴 했었는데, 그때와 지금 다른 건 뭐죠?

【 기자 】
네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도 원색적 비난은 많았습니다.

당시에는 대통령 실명까지 거론하며 비난했는데요.

이때는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해서 유엔 차원에서 '제재'가 이뤄질 때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오히려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킨다는 전제에서, 제재를 풀어주자는 취지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에게 왜 이것밖에 못 도와주냐고 화를 내고 돌을 던지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 질문4 】
그런데도 북한이 이렇게 비난 수위를 높여가는 이유는 뭘까요?

【 답변4 】
표면적으로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강행한 것에 대한 불만 표출인데요.

한반도 냉전구조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건데요.

일종의 위장 전술이란 얘기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소 안보통일센터장
- "북한으로서는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자신들의 무기 체계 성능 테스트를 하는 이중적인 효과를 거두는 거고요."

동시에 한미 동맹을 약화시키고, 추후 북미 협상에서 한국을 '배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겁니다.

또 하나 계속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정부 태도 탓을 합니다.

1대 1로 맞받아쳐서 진흙탕 싸움을 할 필요는 없지만, 북한의 말이 사실인 것처럼 굳어지지 않도록 적정 수준의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클로징 】
북한이 이처럼 남한 때리기에 열중하는 것은 북미협상을 압박하고, 남한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 예의를 지키지 않는 행동을 하는 나라의 말을 누가 얼마나 신뢰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뉴스추적 송주영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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