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뜨거운 바람이 '훅'…규정 어긴 에어컨 실외기
입력 2019-08-09 19:31  | 수정 2019-08-09 20:44
【 앵커멘트 】
계속되는 폭염으로 오늘도 고생 많으셨죠.
밖으로 나가기가 무서울 정도인데,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뜨거운 바람을 얼굴에 불어대는 에어컨 실외기들입니다.
정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길을 지나던 한 남성이 멀찌감치 실외기를 피해 걷습니다.

뒤따르던 또 다른 행인 역시 갑자기 방향을 틀어 실외기를 피합니다.

성인의 허리 높이도 되지 않는 곳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탓인데, 건물들이 밀집한 다른 골목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열화상카메라로 직접 촬영해 보니 더운 바람이 뿜어져 나오는 실외기 부분만 유독 빨갛습니다.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서울의 한 골목입니다. 도로 옆에 에어컨 실외기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요, 열화상카메라로 온도를 측정해 보겠습니다. 온도는 무려 47도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주관호 / 서울 중계동
- "불편을 많이 느끼거든요. 위쪽이나 뜨거운 바람 안 나오게 (설치)해줬으면 좋겠어요."

현행법상 에어컨 실외기는 지상으로부터 2m 이상 높이에 설치해 배출되는 열기가 보행자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지키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심지어 간판으로 실외기를 숨긴 곳도 있지만 사실상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상점 주인
- "2m 높이에 올려야 돼요? 아무도 모르고 있어요. 여기도 안 올라가 있어요. 빵빵 뜨겁잖아…."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신축 건물엔 아예 내장형 실외기를 설치하도록 규정을 마련했지만, 기존 건축물엔 적용을 할 수 없습니다.

그냥 걷기에도 푹푹 찌는 여름, 규정을 어긴실외기들이 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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