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금 한 포대 2천 원…가격 폭락에 천일염 생산 중단
입력 2019-07-16 19:30  | 수정 2019-07-16 20:37
【 앵커멘트 】
산지 소금 한 포대 가격이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2천 원이 됐습니다.
이대로라면 국산 천일염이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의도 면적의 2배, 국내 최대 소금밭이 펼쳐집니다.

이 일대에서 연간 31만 톤의 천일염이 생산됩니다.

전국 생산량의 64%입니다.

한때 효자 노릇을 했지만, 요즘은 천일염 생산자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소금값은 지난 2012년 20kg 한 포대에 8천 원이었다가 폭락세를 거듭하더니 급기야 2천 원 밑으로 추락했습니다.

해를 묵힌 소금이 그나마 비싸다지만, 이마저도 골칫덩이가 됐습니다.

▶ 인터뷰 : 김병학 / 천일염 생산자
- "올해가 좋을까. 내년이 좋을까. 계속 그걸 바라보다 벌써 3년째 더 하락세가 돼 버렸죠. 그래서 더 이상은 못 하겠다."

저염식문화가 확산하고, 값싼 수입소금 탓에 우리 천일염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정부 대책마저 없자 소금 생산을 무기한 중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한창 소금을 생산할 시기지만 보시는 것처럼 염전이 소금기 없이 텅텅 비었습니다."

▶ 인터뷰 : 박형기 / 신안천일염생산자협회장
- "생산가를 보장해주는 제도를 도입해달라는 것입니다. 최저가 보장 제도가 다른 작물은 시행되고 있고…."

돈이 안 되는 소금밭 일부는 태양광발전소로 바뀌었습니다.

미네랄이 풍부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국산 천일염이 자취를 감출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뭐라고 말을 못 하겠습니다. 죽을 심정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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