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번엔 '여고생 어벤져스'…승합차 깔린 시민 구조
입력 2019-07-12 19:31  | 수정 2019-07-12 20:45
【 앵커멘트 】
오르막길에 세워둔 차량이 뒤로 밀리면서 한 남성이 차량에 깔렸습니다.
여고생들이 바로 구조에 나섰는데, '여고생 어벤져스'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주택가입니다.

한 남성이 오르막길에 세워둔 차량에 받쳐 둔 고임목을 하나씩 뺍니다.

운전석으로 돌아가는 순간, 갑자기 차량이 뒤로 밀리기 시작합니다.

차를 세우려 바퀴에 다리를 밀어 넣은 남성은 그대로 깔리고 맙니다.


때마침 마을버스 기사가 이를 목격하고 멈춰 서자 여고생 5명이 버스에서 내려 달려갑니다.

차량이 더 밀려 내려가지 못하도록 뒤에서 잡고 있는 사이, 1명이 119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도와달라는 여고생들의 외침에 이웃 주민들까지 나와 차량을 함께 밀어올립니다.

119구급대가 도착하기도 전에 남성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 인터뷰 : 정해정 / 부산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
- "저희가 밀고 있으니까 주변에 음식점 하시는 분들도 나와서 같이 도와주시고…."

자칫 차량이 밀려 내려갔다면 여고생들까지 다칠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신인경 / 부산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
- "급박한 상황이어서 가방을 놓고 구출하고 있었는데, 마을버스 아저씨가 차를 빨리 빼려다가 가방이 좀 찢어지고…."

경찰은 여고생 5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시민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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