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슬로바키아-헝가리 '협업' 성공…한국 지문 감식에 놀라기도
입력 2019-06-08 19:30  | 수정 2019-06-08 20:43
【 앵커멘트 】
바로 이어서, 주진희 기자와 뉴스 추적해보겠습니다.
주 기자, 불과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크레인 인양이 안 될 수 있다, 그래서 최악의 경우를 고민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 질문 1 】
이렇게 빨리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가 있나요?


【 기자 】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수위때문에 크레인 인양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슬로바키아 정부의 도움, 그리고 예인선을 이용하자는 헝가리 측의 기지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우리 측 구조대장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송순근 /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
- "대테러청 참모 3명이 올라가서 시도한 거예요. 대테러청은 우리나라 특전사와 비슷한 개념으로 '안되면 되게 할 수 있는' 부대라고 얘기했잖아요. 아마 그런 정신으로 시도한 것 같아요."

하지만 사전에 우리 측에 이야기는 못했다고 합니다.

성공한다는 확신이 없어 일단 말하지 않고 시도를 해봤는데, 예상과 달리 성공하면서 우리에게는 사후에 알렸다고 합니다.


거기다, 클라크 아담을 유도한 예인선이 그동안 클라크 아담과 여러 차례 손발을 맞춘 경험도 성공 가능성을 높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우여곡절 끝에 인양 크레인은 사고 지점까지 도달했고, 이제 남은 건 배에 밧줄을 묶어 끌어올리는 걸 텐데요.
배를 줄로 묶는다는 게 참 생소합니다.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기자 】
인양을 위한 선결 과제였던 크레인 이동이 해결됐고, 이제 남은 건 와이어 연결입니다.

끌어올리려면 배를 뭔가로 묶어서, 끌어올려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먼저 침몰한 배 바닥 아래 유도 파이프를 깔고, 이 파이프를 통해서 가는 줄을 넣습니다.

이 가는 줄이 유도 와이어이고, 이 유도 줄은 뒤에 두꺼운 6개 가닥의 밧줄이 달려 있습니다.

이게 한 가닥의 와이어인데, 사진으로 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4개의 와이어를 배 밑에 넣어 결속 시킨 뒤, 조심스레 끌어올리는 겁니다.

구조대장의 설명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송순근 /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
- "우리가 바느질할 때 바늘과 실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은 바늘을 끼우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실도, 가는 실이 유도 와이어고…."

오늘 중으로 유도 파이프 4개를 모두 설치한 뒤, 실종자 유실 방지를 위한 그물망 설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 앵커멘트 】
이제 남은 건 실종자 수색인데, 인양 이후 선박 안에 있을 수 있는 실종자들은 어떻게 하나요?
신원확인까지 또 시간이 걸리겠죠?

【 기자 】
선박 인양에 성공하면, 내부 수색에 들어가야겠죠.

낮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내부 수색을 할 예정이며, 실종자를 발견하게 되면 한국 측이 이를 수습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신원 확인도 한국 측이 할 예정입니다.

최초 실종자 수습을 했을 때, 헝가리 측은 한국에 지문 등록 시스템이 있는 줄 모르고 치아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크레이츠 / 헝가리 경찰청 감식국장
- "저희 생각보다 훨씬 쉽게 지문을 채취하는 것에 놀랐습니다. 헝가리는 지문 채취만 7∼8일 정도 걸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와이어 작업이 언제 마무리되느냐에 인양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오늘 안으로 인양 준비작업을 빠르게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일은 인양이 성공할 수 있으니, 조금만 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정치부 주진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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